먹통

핸드폰이 완전히 죽었다. 입력시켜 놓았던 모든 데이타도 완전히 날아갔다. 지금 내 머리 속에 입력되어 있는 전화번호는 채 열 개가 안 된다. 거의 통신대란 수준이다. 물론 평소에 워낙 통신을 안하고 사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핸드폰 없이 지내볼까 생각중이다. 지금 떠오르는 번호는 딱 하나다. 1541 콜렉트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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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다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사오능에서 나오시질 않으시나,
    아님 형수님 생일파티에 무리하셨나?
    아님 그럴 일 없겠지만 열심히 일하시나?
    3일째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군요
    어느덧 이 따위 사이트에 새 글이 없으면
    심심해지는 하루를 보내야 하니…
    이것도 중독인가?

  2. 오늘 마침…11시에 홍대 앞에서 미팅이 있어서리…
    미팅 끝나고 점심이나 같이 때릴라 하였더니…
    전화 계속 안 받더만…먹통이라는 게…아예 전화가 안된단 말이었나?
    암튼…불러낼 지인 없는 홍대 앞에서…나홀로 쓸쓸히 먹는…분식집 김치볶음밥이라니…

  3. sea69/따위넷 중독에 걸리면…약도 없는데…그거 불치병인데…어쩐다냐? 그래도 마약이나 게임처럼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거 아니니…그냥 암 생각 없이 놀다 가라…

  4. 과연 걸식님
    그 나이에,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미/팅/이라니…참으로 부럽소
    형 대학교 때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 코 찔찔이들이었을텐데

    미팅, 미팅,
    아, 감개가 무량해지는 단어로군요…벌써 몇 년 전 일인지…
    오늘같이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호기심 반, 기대 반, 두눈을 반짝거리며 이상형을 찾아 떠났다가
    홧김에 마신 소주 한병의 알딸딸함으로 다시는 안 나가겠다며
    호기를 부렸던 젊은 날의 사치여…

    이제는 하려해도 원조교제의 따가운 눈총만 받는 나이가 되었으니,
    오호 통재라
    세월이 바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구나
    (형님들 앞에서 지송해유~)

  5. 나름대로 일을 보느라 이제서야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지하철 역사 곳곳에 노란 바탕에 먹글씨로 써붙여논 스티커가 인상적이더이다.


    알림

    테러대비와 관련 쓰레기통을 폐쇄하오니 시민여러분의 많은 협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예전에 써클동기 하나가 군에서 휴가를 나오더니 아, 글쎄 자기가 ‘분단의 아픔’을 온 몸으로 느끼고 왔다고 하더군요. 말인 즉, 군에서 대가리 박으며, 고참에게 얻어 터지며, 행군하며…뭐 이 따위 일들이 다 분단의 아픔이었다는 거죠.

    지하철에 붙은 노란색 스티커들…2004년의 이라크와 2004년의 한국을 연결하는 beacon.

    sea69님/ 아무튼 지금은 몇 가지 처리할 게 있으니…업데이트는 좀 나중에…
    걸식이님/ ‘시체의 앵글’을 보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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