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본분

나는 본의 아니게 아빠다. 귀찮지만, 아이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아빠는 뭐 좀 먹을 건데 넌 어떻게 할래?”

“난 짜파게티 먹을래.”

“그러자. 그럼 지금 두 개 끓인다.”

“지금?”

“응.”

“난 지금 씻을 건데…”

“그럼 씻고 나서 니가 끓여, 두 개.”

“그래.”

이로써 나는 배고픔도 해결하고, 귀찮음도 면하고, 아빠 노릇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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