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나는 43번 국도의 고양이포에 대해서 씁니다. 한때는 부피였으나 얼떨결에 면적이 된 짐승에 대해서 씁니다. 찻길을 무단횡단하던 생명체의, 흔적에 대해서 씁니다. 되도록 수식어를 발라내고 씁니다. 고양이는 왕복 4차선 도로의 저쪽으로 건너가고 싶었습니다. 고양이는 저쪽에 당도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 봄, 43번 국도, 차들은 달리고 고양이포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고작, 어스 투 어스, 애쉬스 투 애쉬스, 더스트 투 더스트, 라고 씁니다. 더 쓸 게 없으니 다 썼습니다. 저쪽으로 건너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