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빵가게 가서 빵 사오라는 걸 싫다고 하였다. 아내는, 싫으면 관둬라, 내 아들 시킬란다, 하였다. 그 아들들 다 디비 주무신다. 아니다. 한 분은 사실 일어나 유튜브 컨텐츠, 웹툰 컨텐츠, 뭐 이딴 거 과소비하고 계시지만 글의 재미를 위해서 그냥 다 잔다고 하는 거다. 지금이 토요일 오전 10시인데 이따 사위가 깜깜해질 때까지 아들들 다 쿨쿨 자면 좋겠다. 그래야 아내가 나라는 존재의 무지 유용함을 깨닳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싫다하면 심부름값을 주겠다든가 봄이고 나들이철이고 하니 포르쉐 한 대 뽑아주겠다든가 하며 딜을 해와야지 저리 순순히 물러설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