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느 여행사에서 연하장 만든다고 뭐좀 써달라고 하기에
“2005년 어느 날, 당신께서 보내주신 그림엽서는 잘 받았습니다. 멋지군요. 남국의 어느 바닷가 야자수 그늘에 매달린 해먹에 누워 흔들리다가 시나브로 잠이라도 들라치면, 이곳의 복잡한 세상사는 잠시 잊으셔도 좋겠습니다. 모쪼록 오실 때 투명한 햇살과 쪽빛 바람이나 한 깡통 담아다주십시오.”
라고 써주었다. 행여 이 말이 인쇄된 연하장 받아본 사람들이 ‘지진과 해일’을 떠올릴까봐 겁난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니 발송하지 말랄 수도 없고. 찜찜하다.
크.. 요거요거, 홀랑 퍼가고 싶어서 근질근질..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