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아

비톨트 곰브로비치(지음), 임미경(옮김), <<포르노그라피아>>, 민음사, 2004

조심스럽게 사용해보는 용어인데, 이 소설은 ‘역방향 소설’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다. 뒤로 걸으면 낯설다. 우리가 앞으로 걷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데 3시간쯤 소요되었으니 그 시간 만큼 나는 뒤로 걸어본 ─ 후퇴가 아니다. ─ 셈이다.

나는 순방향은 좋은 의미로, 역방향은 나쁜 의미로 쓴 것이 아니다. 굳이 그 의미를 밝혀보자면 순방향이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순치되어 있는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제목은 ‘Pornografia’인데 grafia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어감상 ‘역방향의 가치가 실현되는 소설적 공간’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포르노는 ‘역방향’의 상징인 셈이다.

p.s.
아, 포르노그라피아에 포르노는 없다.

Posted in 날림 독후감.

0 Comments

  1. 팀장님~~그동안 무사히 잘계시는지요.
    사진구경하러 들어왔는데 요즘은 잘 안찍으세요.
    그리고 질문이요!!!
    80바이트에 아이디에 해당하는 비번 메일루
    답변이 안오거든요.
    그것 쭘 해결해주세요. 광흔씨도 안된다구 하구요.
    여기는 자유 방명록은 없나봐요. 글 밑에만 답글을 달수 있구낭~~~
    그리고 메신저에도 잘안계시네요.
    새식구 들어왔어요. 언제 함~~놀러오세요.(*다들 보고싶어함^^)

  2. 80바이트닷컴 문닫기 일보직전인데…ㅋㅋ
    암튼 패스워드는 두 명 다 미루어 짐작할 만한 걸루다가
    7로 시작하는 여섯자리숫자로 설정해 놓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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