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큐브를 가르치는 방법

큐브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어
본 따위가 새로 매뉴얼을 맹가노니 잘 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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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과정을 편의상 일곱 단계로 나누었다. 다음과 같다.
cube_intro_1
cube_intro_2

본격적으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시어머니처럼 잔소리 몇 마디 하겠다.
첫째, 큐브 조각은 단색조각6개, 이색조각 12개, 삼색조각 8개, 이렇게 다해서 26개다.
둘째, 단색조각은 각면의 중앙에 있는데 제자리에서 빙빙돈다. 색을 맞추는 기준이다.
셋째, 이색조각과 삼색조각은 서로 위치를 바꾸지 않는다. 즉 이색조각은 이색조각이 있던 자리로만 옮겨갈 수 있고, 삼색조각은 삼색조각이 있던 자리로만 옮겨갈 수 있다. 당연한 말인데 당연한 말을 왜 하느냐 하면, 세상에는 당연한 생각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개념을 머리 속에 잘 쟁여넣고 있어야 한다.

설명 시작하겠다.
큐브를 맞추는 대원칙은 이렇다.
듣고 따라하라. Listen and repeat!
한 번에 한 조각씩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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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rnerwide web, 메모

거미는 넓은 세상에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어느 쓸쓸한 구석에 조그맣게 친다
나 사는 게 저와 같아서
나는 늘 구석자리만 찾아다녔다
어느 처마밑 거미줄 밑에서
혁명도 바람도 똥파리 한 마리도 걸려 있지 않은
거미가 떠난 거미줄을 올려다 보며
잠시 비를 그었다

개꿈

어제밤 꿈에 딸아이의 학교에 시가 2,000만원 짜리 석조 시계를 기증하였다.
크기는 대략 직경 5M였으며 누가 귀찮게 굴까 싶어 아무런 서명도 넣지 않았다.
아무래도 “현재와 미래를 투명한 유리처럼 들여다 보는 점사”를 찾아가봐야 겠다.

비오는 데 술 먹자고 전화하는 놈 하나 없으면 인생 헛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비오는 데 술 먹자고 전화하는 놈은 언제 철드나 싶다. 아무튼 비온다. 이 비가 여름이 가는 비인지 가을이 오는 비인지는 모르겠다.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비가 오면 대기 중에 음이온이 많아져 상악, 하악, 고관절, 무릎관절, 대관절(이건 아니구나), 그 밖에 온 몸의 뼈 마디마디가 구석구석 골로루 쑤신 것이라고 한다. 얘야, 빨래 걷어라(이 고색창연한 표현도 오랜만에 쓰니 내 고향 까마귀처럼 눈물겨웁게 반가웁다). 대기 중에 음이온이 많아지면 몸만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라 정신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몸에 붙어있는 정신이 어디 가겠는가). 우울함, 쓸쓸함, 외로움, 허무함, 그리움 따위의 감정들이 대략 비가 되어 이 밤의 끝을 잡고 내린다 (그렇다고 뭐 지금 비가 내려서 내가 저런 감정에 휩싸여 있다는 말은 아니다). 어제 밤에는 뜬금 없이 ‘고독’이라는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말이 떠올랐다(그렇다고 뭐 지금 내가 새삼스럽게 고독하다는 말은 아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에 이런 말이 있다.

오늘은 8월 첫날이다. 뜨겁고 푹푹 찌는 습한 날씨다. 비가 온다. 시를 쓰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언젠가 원고 거부 쪽지에 씌어 있던 말이 생각난다. “폭우가 한번 지나가고 나면, ‘비’라는 제목의 시들이 전국에서 쏟아져 들어온답니다.”

아무려나 비가 오니 대략 고독하다. 오늘 밤에도 고독이 바람에 스치운다.

고양이에게

너도 프리랜서구나 인디 고양이 한 마리 밤의 공원을 배회하고 있다 시립도서관 옥상에 내걸린 새마을기처럼 지독하게 무의미하게 흔들리며 나는 담담하게 늙어갈 것이다 돋보기를 새로 한 어머니가 “새 안겅을 끼니 너무 잘 보인다 ^^”고 문자를 보내왔다 꿈은 지독하다 내 마음은 사망사고 발생장소 인디 고양이여 올 가을에는 너에게 통화버튼을 눌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