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아문 자리…흉터

Mar14_2004_hurt.jpg

“상처는 이게 상처야. 더 이상 아프지는 않아. 하지만 흔적은 남아.”

라고 말하며 제 팔뚝의 상처를 보여주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 비유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와 다시 생각해 보니, 다 나아서 아프지 않은 자리는

상처가 아니라 ‘흉터’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사람이 사람에게 흉터로 남는

세상, 얼마나 더 ‘분신’해야 이 흉터가 지워지겠습니까?

Posted in 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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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챔피언전에서 승리한 권투선수 같다…저 득의양양한 미소…설마…옆집 알라를 흠씬 두들겨 팬 직후의 모습, 아니겄지? 저 친구의 부친을 아는 사람으로서…그 혈통이라면 그런 사소한 승리조차 허용이 안될 것이라 예상되기에…

  2. 예전에 정말 내 입으로 이런 말 한 적 있어…”예전엔 내가 너에게 상처를 주었고…최근에는 너로 인해 내가 상처 받았다…너의 상처와 나의 상처의 총량은 같다고 본다…이제 쌤쌤이 된 거다…다시 사귀자…”라고…25세 이전에 저지른 일이라…잊고 있었는데…저 상처 이야기를 보니…갑자기 고스란히 떠올랐다…그때는 엎질러진 물을 다시 쓸어담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녀가 대답했다…”예전엔 내 마음에 당신이 있었지만…이제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어요…미안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아직도 난 그 눈물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3. 다시 사귀자,라니! 거시기님이 그렇게 순수했던 때도 있었구나.

    아, 한가지 양해를 구해야 할 게 있소. “초대 받다”를 지울까 하오. 아무래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해서 그렇소. 거시기님의 댓글이 달려 있어서 아주 지우지는 못하고 entry를 draft 상태로 만들어 놓았는데 ‘최근 댓글’을 통해서는 여전히 접근이 가능하니 영 찜찜하오. 그래도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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