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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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아빠. 내가 돼지코 보여주까.
__그래.
__아빠. 봐봐.
__하하. 멋지다. 사진찍어주까.
__응.
__또 해봐.
__이렇케.
__응.
__또 해봐.
__이 렇게.
__응. 어떻게 나왔나 볼래.
__응.
__어때. 잘 나왔어.
__응.
__맘에 들어.
__응.

Posted in 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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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 이름 지을 때 ‘엽기’들 꺼꾸로[‘거꾸로’의 잘못] 해서 지은 것이라는 썰[‘설’의 잘못]도 있지.

    남들에게 저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라고 장려해야 할까? 아니면 하지말라고 해야 할까?

  2. 스스로가 ‘쪽팔’리면 안하겠지. 그 ‘쪽팔림’을 무릅쓰고, ‘아, 내가 창피함을 참고 이런 걸 하면 친구들이 재밌어하고 내 인기가 올라가는구나. 그러면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 하면서 스스로 즐긴다면 개그맨으로 키우면 되는 거구.

    예전에 조카에게는 별의 별 장난을 다쳤었네. 하루는 아무 것도 조카에게 이런 걸 가르쳤지.

    (가슴에 양 팔로 X자를 만들어 포개며)나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멍청이다.
    (두팔을 하늘 높이 뻗으며)만세!

    이거 하면 너무 좋은 거라구. 재밌는 거라구. 지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오자. 저걸 한 거야. 엄마 아빠는 그게 내 ‘작품’인 걸 알고 그냥 웃고 넘어갔겠지. 조카가 탄력을 받아서 동네 아줌마 앞에서 저걸 한 거야. 그런데 반응이 영 아니거든. 그러니 더는 안하더라구. 물론 그때 조카는 ‘멍청이’이나 ‘만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지.

    그런데 내 자식에게는 차마 저런 장난은 못 치겠더라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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