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겨

미니홈피 순회중. 여기는 첫번째 경유지. 지금부터 똑 같은 메시지로 내가 아는 미니홈피들 죄다 순례할 예정. 겨울비는 오고, 아내는 돌잔치 가고, 낮잠도 안오고, 심심하고, 심드렁하고

위 내용을 말 그대로 내가 아는 미니홈피를 샅샅이 돌아다니며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CTRL + V로 방명록에 도배를 하고 돌아다녔다. 걱정된다. 용서를 빈다. 암튼 행여 빠진 곳이 있는 지 확인해봐야 겠다. 삐질테니. 그래도 행여 누락된 사람은 댓글로 미니홈피주소를 알려주시압! 근데 회원아니면 방명록을 못쓰게 해놓은 불량한 사람들이 있더라.

들리는 곳마다 첫번째 경유지라 해놓았으니 다들 감동 먹을 것이다. 물론 금방 뽀롱 나겠지만. 이건 다 겨울비 탓이다. 내 탓이 아니다.

집 나간 제목

집 나간 몸
“꼭 말을 허야 알간. 사시나무 떨 듯이 떨더라구 허는 늠치구 사시나무 본 늠 없구, 소태처럼 쓰더라구 허는 늠치구 소태나무 먹어본 놈 없는 식으루, 소리 안 나게 가만가만 돌어댕기는 늠이 진짜라구.”

p.s.
가출에 대한 변명
2004. 12. 2 11:13 A.M.

S#1. (어제 저녁)
S.E 띠리링.
따위: 여보세요?
저쪽: 아니, 왜 스스로 테러를 하구 그래요?
따위: 예? 무슨 말씀이신지…
저쪽: 따위넷 말이예요.
따위: 아, 예. 장난 좀 쳤어요.

S#2. (오늘 오전)
S.E 띠딩
또 다른 저쪽 님의 말:
왜 따위넷은
그모양으로

따위 님의 말:
헐.
모양만 이쁘구먼.

또 다른 저쪽 님의 말:
에잉
안돼
계속 그럴려구
팬들 다 떨어지게?

따위 님의 말:
헐.
저거 뒤로 넘겨야지. 오늘 중으로
무버블 타입이라는 게
제목 쓰는 칸 정해져 있고
몸 들어가는 자리 정해져 있고
이렇게 틀에 박힌겨.
틀.
이거 내가 싫어하는 거거덩.

또 다른 저쪽 님의 말:

따위 님의 말:
그래서 가출을 좀 시켜본거지.
근데
팬들이 이해를 몬해.
그러니 그만하고
다시 틀에 맞추어 살아야지. ㅋㅋ

또 다른 저쪽 님의 말:
ㅋㅋ

잃어버린 노선에 대하여

나는 그곳을 떠나왔고 그곳을 잊었다. 이제 이곳에서는 아무도 그곳에 가지 않는다. 이곳에서 그곳에 가던 노선은 폐지되었다. 나는 이제 그곳을 모르고 그곳의 사람들을 잊었다. 쌀 배달하던 아버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쌀집 아들은 장가는 잘 갔는지 모르고 학교 갈 때마다 먼 발치에서 훔쳐보던 약국집 딸은 시집 잘 갔는지 모르고 내 친구의 시계를 훔쳤던 철물점 집 아들은 이제는 사람 좀 됐는지 모른다. 나 잊었다. 다 잊었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가도 내 기어이 어느 날엔가 한번은 그곳에 가보기는 가봐야 겠으나 무얼 타야 그곳으로 가는지 나는 벌써 잊었다. 나 오래 전에 그곳을 떠나왔고 나 그곳을 모른다. 나 그곳에 갈 수가 없다. 이곳에서 그곳에 가던 노선은 어느 날 폐지되었고 대체 어딜 가야 그곳에 가는 버스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알지 못한다.

*****
길에 대한 중독님의 골목에 대한 트랙빠꾸

생각하지 마라. 틈만 나면 자라.

원문
Damn me, but all things are queer, come to think of ’em. But that’s against my principles. Think not,is my eleventh commandment; and sleep when you can, is my twelfth ─ So here goes again.

내 번역
지랄. 모든 게 이상해. 그러니 짱구를 좀 굴려 보자구. 그러나 생각한다는 건 내 신조에 어긋나는 건데. 쩝. 생각하지 마라. 이게 내 열한번째 계명이지. 그리고 틈만 나면 자라, 이게 내 열두번째 계명이거든. ─ 헐 또 생각이 나는군.

─ MOBY-D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