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석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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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m2 50mm 1.4f, ILFORD DELTA 400

사람들을 만났고
술을 마셨고
거리를 걸었다.
쓸쓸한 거리
사람이 그리운 거리
포스터가 붙어있다.
낯익은 얼굴이다.
그다.
광석이 형이다.
떼어냈다.
춥다.
술집에 들어갔다.
2차다.
앞에 앉은 사람에게 말했다.
“이거 좀 들고 있어 봐봐.”
그리고 찍었다.
그다.
광석이 형.
“형, 한 잔해.”

p.s.
포스터 들고 있던 사람(김바다님)에게 박수를!

‘걸음걸이’에 대하여

사람마다 그 사람만의 걸음걸이가 있다.
누군가의 걸음걸이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그에게 걷지 말라 말할 수는 없다.
그건 그 사람더러 죽으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나더러 죽으라는 사람이 참 많았다.
오늘도 한명 만났다. 어이없다.
나는 내 걸음걸이가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도 않다.
그곳이 어디이든 그때가 언제이든
걷는 한 나는 내 걸음걸이로 걷을 수밖에 없다.
그 이외의 방법으로 걷는 방법을 나는 배우지 못했다.
내 다리가 짝다리라 내가 삐딱하게 걷는 데,
내 궁둥이가 오리궁둥이라 내가 기우뚱 걷는 데,
내 다리가 팔자다리라 내가 팔자걸음을 걷는 데,
대체 당신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대체 당신이 왜 내 걸음걸이에 화를 낸단 말인가.
어처구니 없다.

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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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m2, 50mm 1.4f, 100T-MAX, self-development
언이를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난데없이 웬 사내녀석 하나가 프레임 안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깜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