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초겨울 날의 혹은 늦가을 날의

예나 지금이나 나는 까다롭다.
나의 까다로움에 다른 이들이 다친다.
신이시여!
저를 계속해서 줄기차게 늘 주구장창 끊임없이 변함없이 죽도록 죽어도 편벽되게 하소서.
그리고 차카게 살자.

소묘 4

날은 춥고 바람은 차다. 어둔
거리에 나뭇잎들이 함부로 바스라진
다. 사람의 발길에 차이고 자동차의 바
퀴에 깔리며 바스라진
다. 저 풍경이랄 수
도 참상이랄 수
도 없는 바스러짐을 나
는 본다. 문
득 내 마음 어디에 당
신이 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