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침
1.
내가 뱉은 가래침은 내가 봐도 더럽다.
2.
이라크에 파병을 하며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건, 남의 얼굴에 가래침 뱉고 그게 깨끗하다고 믿어달라는 거다.
3.
사실은 이런 비유조차 무책임할 수 있다.
4.
의미는 부여하는 것이고, 정의는 만들어 가는 거다.
5.
하지만 어떻게?
목욕 씬
암만 지 자식이지만 몰래 찍어야할 때도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
이거 찍은 거 보면 또 우르르 떼거지로 달겨들어
왜 찍었냐고 한 마디씩 할 거이다.
아빠, 우리에게도 사생활이 있다고요, 하면서.
그러면 나는 이렇게 뻔뻔스럽게 대답하리라.
꼬우면 니들이 아빠해라.
p.s.
제목이 선정적이라 미안타.
짜장면*
─ 2004년 6월 26일
나중에 아이들이 지들 어려서 짜장면 안사줬다고 우길까봐(안다. 별 걱정 다하는 거.) 한 장 찍어 놓다.
나 혼자서 언이를 앉힌 채로 유모차를 번쩍들어 엘리베이터도 없는 계단을 낑낑거리고 올라가 땀을 뻘뻘흘리며 애들 먹는 거 뒤치닥거리했다. 이 점 애들 엄마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 안다. 짜장면으로 쓰면 틀린 거고 자장면이라고 써야 한다는 거. 근데 난 그렇게 쓰기 싫다. 어쩔래?
난맥
─2004년 6월 신촌, fm2 nikkor 50mm 1:1.4F Fuji autoauto superia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