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엣지가 없어요

엣지 세워봐야 소용없어요. 낸들 아나요. 대충 내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겠다는 뜻일걸요. 중요한 건 중요하지 않아요. 국가백년지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지 않으시겠어요. 어쩌면 환유가 답일지도 몰라요. 말 한 마디에 한 인간의 전모가 드러나기도 하는 거거든요. 오 유어 갓, 잇 댐 갓! 태평성대 엔조이 잘 하시고요, 그럼 좋은 굴삭기 되세요. 나는 엣지가 없어요.

오늘의 문장

“좋은상품 유정란은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암탉과 수탉을 같이 사육하여 건강한 암탉에서 생산된 유정란입니다.”

뛰는 놈, 나는 놈

어제 뜻한 바 있어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금지시켰더니, 오늘 학교 갔다 와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막내, 심심해서 죽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나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파고다 공원─탑골 공원인가?─에 다닐 수도 없고, 사정인즉슨 딱하다면 딱하게 되얐다. 아무려나 조용히 책을 보길래 역시 컴퓨터는 자녀 교육의 적이야 하면서 내심 흡족해 하고 있었는데, 웬 걸, 이건 뭥미? 무슨 진리를 깨친 자처럼 한 마디 하더니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자빠졌다.

“아, 심심하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자는 거야.”

뭐, 그러시던지. 잘자라, 아들아. 아빠 꿈 꾸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