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달랑 50만 남은
커맨드 센터를 띄워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는
2009 가을
전쟁의 안개가 자욱한
이 환멸의 로스트 템플
대한민국에서
그렇다네
맞네. 맞는 말이네.
따위는 어디에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네.
정말 그렇다네.
레고와 사탕과
어서 얻었는지 누룽지 사탕 두 개를 가지고 와 하나를 내밀고 간 너
나는 또 책에 코를 박고
아빠, 아빠
상대방이 제 말을 듣지 않으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불러
소위 어텐션을 확실하게 겟 한 다음에 할 말을 또박또박 하는 너
아빠, 아빠.
어, 왜?
(파란색 4 X 4 레고 조각을 보여주며)응, 이런 레고 짝퉁 아닌 거 찾으면 컴퓨터 비밀번호 나와 있다.
그러자 아내가 얼마 전에 컴퓨터 로그인 비밀번호를 LEGO로 바꿨다고 한 말이 생각 났다.
그런데 왜 입안의 누룽지 사탕은 단데 쓴가.
1263
1.
오늘 낮에 아이들방 옷장 서랍에서 곰팡이꽃이 탐스럽게 핀 우유가 발견되었다 한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어느 미친 하얀 우유가 사람 뱃속에 들어가는 대신 옷장 서랍 속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말하자, 낙타가 바늘구멍도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드는 세상인데 그게 뭐 어렵냐 면서 막내가 흔쾌히 도와주었다 한다.
2.
아빠, 그런데 기언이가 변명을 이쁘게 하더라.
뭐라고 그러든?
곰팡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그랬대.
어떤 대화
형: 넌 몰라.
동생: 나도 알아!
형: 니가 알긴 뭘 알아?
동생: 나 알고 있어. 지식도 있고.
형: 아, 니에에. 머리가 장식용인줄 알아서 죄송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