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침마다 왜 그래?
아침에 눈을 뜨니 또 독수공방으로 저 캄캄한 밤을 보냈다는 게 문득 억울하다.
득달 같이 안방으로 달려가 아내 옆에 눕는다.
나우는 학교 가고 나머지는 어제 밤에 내가 특수 제작해 준 사제 고무줄 총을 가지고 놀고 있다.
으이구 저 게으름뱅이 아빠가 어느 세월에 일어나 고무줄 총알 사다 주나 간절히, 간절히 기다리면서…
잠시 후 두 놈이 쪼르르 달려온다.
엽: 아빠, 아빠는 아침마다 왜 그래?
나: 아빠가 뭘?
엽: 응, 왜 아빠는 아침마다 엄마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어?
언: 맞아.
나: 킥킥킥킥……
짜가 코페르니쿠스
아침 식탁에 앉았는데 언이가 옆에 와서 밥 한 술 달란다.
밥 한 술 퍼주며 묻는다.
“언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아빠”
그리곤 입을 쫘악 벌린다.
(좋아 좋아 많이 많이 먹어라 어이구 내 새끼)
그랬는데 웬걸 밥 한 술 얻어 먹고 돌아서서 녀석이 하는 말
“흥, 난 엄마가 좋은데……”
오늘의 문장
“그러나 죄가 단순히 말의 문제인 사람에게는 구원도 단지 말에 불과했다.”
영국여왕의 논리
네덜란드와 갑작스런 동맹관계를 맺었던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는 “바다와 하늘은 모든 나라의 공유”라는 원칙을 천명하고 거기에 영국과 스페인 양국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게 될 필수사항을 하나 덧붙였다. 즉 “바다는 만인의 것이므로 그것은 당연히 짐의 소유이다”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