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니켈

아래 인용문에 등장하는 꼬마 정령들이 온갖 못돼 처먹은 장난을 치는 상상을 하며 나는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낄낄거렸도다. 그랬도다.

하기야 옛날부터 광산은 원래 신기한 곳이다. 땅속에는 꼬마 정령들이, '코볼트'(코발트!), '니켈'(니켈!)*들이 우글거린다. 이들은 호의적일 때도 있어서 곡괭이 끝에 보불이 묻어나오게 해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람을 속이거나 현혹시키기도 한다. 또 평범한 황철광을 금처럼 빛나게 만들기도 하고, 아연을 주석으로 변장시키기도 한다. 실제로도 '착각.눈속임.현혹'을 뜻하는 어원을 지닌 광물 이름들도 많다.

*독일어인 코볼트(Kobold)와 니켈(Nickel)은 독일 전설 속의 땅속 꼬마 정령을 가리킨다. 이 말에서 코발트, 니켈이라는 금속 이름이 나왔다.(원주)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 p.99

오늘의 문장

바로 기억이라는 고통이다. 의식이 어둠을 뚫고 나오는 순간 사나운 개처럼 달려드는, 내가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잔인하고 오래된 고통이다. 그러면 나는 연필과 노트를 들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쓴다.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p. 216

펠로폰네소스 농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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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부터 ‘펠로폰네소스 농담사’라는 말이 자꾸만 머리속(안다, ‘머릿속’인 거)을 맴돈다. “아이고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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