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양상추 같은 햇살이 방안 가득 번져나는 아이들 방이 있고, 그 방 창문을 열고 마당을 내려다보면 난닝구에 반바지만 입고 고무 호스로 마당에 물을 뿌리는 아빠[따위]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어려서나 자라서나 이층집에 살아본 적이 없는 우리 내외가 가끔 꿈꾸는 풍경.
도서관 가는 날이야. 준비해.
도서관 가는 날이야. 준비해.
어슬렁
─ ixus 500, the back portrait of ddawee(left), photographed by bomi
인생 뭐 있나. 밥이나 먹으러 가자구. 어슬렁 ~.
야구연습장에서
이중에서 죄짓지 아니한 기계 있으면 나에게 공을 던져라, 하며 기계에 500원 짜리 동전을 넣었더니 나를 향하여 공이 마구 날아왔다 나는 공이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헛되이 방망이만 휘둘렀다 나는 나를 향하여 날아오는 공을 하나도 맞추지 못했으므로 진즉에 아웃되었는데 왜 공은 자꾸 나를 향하여 날아오는가 번트 대고 출루한 生, 걸레 짜듯 스퀴즈 플레이로 살라는 뜻인가 나는 바람 부는 계절을 두 번 도루했고 당신에게 세 번 슬라이딩했다 지금은 또 만루다 나는 헛되이 방만이만 휘둘렀다 오오 내 인생은 파울 플라이 이 세상에 죄짓지 아니한 기계여, 나에게
공
을
던
져
라
점 여섯 개를 “기리는 노래”
어느 날 점 찍다
이 악물고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