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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5월 22일, 원덕마을

당신.
날 들여다 보고 싶어?
이 속이 궁금해?
이 만신창이가?
이 폐허가?
이 환란이?
그냥 가.

승천 昇天

이봐
비만의 지구여
심심한데 우리 삼겹살내기
줄다리기나 한 게임하시겠는가
무욕의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고 싶은
욕망에 잔뜩 부풀어 오른
애드벌룬















땅에 발목 잡혀있다

 
 
 

마음은 예술을 원하고 몸은 낮잠을 원한다.

아내가 나우와 엽이만 데리고 특수지역에 있는 특수놀이터에 놀러갔다. 꼬맹이가 지도 따라가겠다고 신명나게 한판 울어 제끼다가 할머니 등에 업혀 아파트 단지나 한바퀴 돌러나갔다.

덕분에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다. 사위가 고요하다. 총각시절 생각난다. 지금부터 이 황금같은 자유시간에 뭐하면 좋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예술이냐 낮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