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감기 걸린 자식의 기침 소리가 방안으로 파고 들어 오는 토요일 아침

새벽에 깨어 유기화학 유튜브 강의를 본 토요일 아침

지난 밤 똑똑 물 틀어놓은 베란다 수도가 얼었나 얼지 않았나 궁금한 토요일 아침

윗집에서 피아노 건반 한두 개 두드리는 못생긴 소리가 들려오는 토요일 아침

사고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면 서해대교 부근에 가고 싶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면 창녕나들목 부근에 가고 싶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서초나들목 조금 지난 지점에 가고 싶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에서 일산 방면 청계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천안 방면 정우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현풍 방면 달성2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오늘의 문장

“만약 자신이 삶은 달걀이라는 사실에 감사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로서는 그가 극소수 중에 극소수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 406-407

설거지

따위네 주니어들은 설거지를 전혀 못하신다. 대신에 이 없으면 잇몸 정신이 투철하시다. 밥공기가 없으면 스타벅스 머그잔에 잡곡밥 퍼 드시고 국그릇이 없으면 이케아 접시에 미역국 퍼 드신다.

고양이

아유 잘 먹네.
먹성도 좋지.
아유 잘 먹었다.
없어. 이제 없어.
아유 잘 먹었어요.
없어. 이제. 그만 먹어.

새로 온, 말 못하는, 어린 짐승에게 아내가 뭔가 먹이는 소리다. 이 고양이는 2018년 4월 2일 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