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재산관리인

18세기까지는 작가란 단지 자기 독자층의 대변인에 불과했다. 하인과 관리들이 그들의 물질적 재산을 관리하듯이 작가들은 독자의 정신적 재산을 관리했다.

─ 아르놀트 하우저(지음), 백낙청 염무웅(옮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개정판)>, 창작과 비평사, 1999

8. 망신당하면 웃긴다

망신을 당하면 웃긴다. 그러니 누군가를 웃기고 싶다면 망신을 당하는 걸 두려 하지 말라. 대신에 어떻게 하면 망신을 제대로 당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라.

고등학교 시절 전교학생회장을 지낸 한모씨의 아들 모석봉군이 어느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가재도구와 세간살이를 다 때려 부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요구사항은 의외로 간단했다.
__엄마, 나 새 빤쓰 사줘!
석봉 모가 나섰다.
__석봉아, 그렇게 성질부터 부리지 말고 자초지종을 얘기 하거라.
사단인 즉 이랬다. 전교생이 다 모인 강당에서 한모씨의 아들 모석봉군은 학생을 대표하여 바지를 내려보여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안타깝게도 때마침 그의 빤쓰 엉덩이에 농구공만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던 것이었다.

아, 등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들. 지나가던 새들도 웃고, 쥐 구멍속의 쥐들도 웃고, 양호선생도 웃고, 새까만 후배들도 웃고, 선생님들도 웃고, 유리창문도 웃고, 공기도 웃고, 강당 바닥이 다 일어나 웃고, 하늘도 땅도 웃는 소리!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다. 개망신!

이 전교학생회장! 얼굴 들고 학교를 끝까지 다녔을까? 물론 그랬다. 누구였을까?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다.

망신도 이 정도면 정말 수준급이다. 이 정도는 돼야 진정한 쪽팔림의 반열에 드는 사건이다. 모름지기 남을 웃기려는 자는 이런 것도 까발려야 한다. 망신과의 동거! 웃기는 자. 그에게는 언제든 부채살처럼 뻗칠 수 있는 망신살. 이게 필요하다. (우리 살람 오랜 만에 넘버쓰리 송강호 톤을 써본다해 이거.)

사이드사이더

underway.jpg
인사이더는 당연히 아니고,
아웃사이더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바운더리 내에서, 그러니까 아웃사이드의 인사이더가 되고
나는 이도 저도 싫어 차라리 어떤 사이드에도 있고 싶지 않았지.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사이드사이더라고나 할까 몰라.

아이콘들 ─ 끊김, 꺼짐, 단절

no_off_not.jpg

Windows Messenger – 로그인되어 있지 않음

무선 네트워크 연결
무선 연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볼륨(음소거)

Intel(R) PRO/Wireless LAN 2100 3B Mini PCI Adapter: 라디오 꺼짐

너에게 나는 어떤 아이콘이었니? 문득 그게 궁금하다.

7. 궤변은 웃긴다

다음은 미셀 푸코의 < 광기의 역사>라는 책에 나오는 예다.

스스로 굶어죽은 한 사나이의 삼단논법:
죽은 자는 먹지 않는다.
나는 죽은 자다.
따라서 나는 먹지 않는다.

피해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경우:
A, B, C는 나의 적이다.
그들은 모두 사람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나의 적이다.

생략 삼단논법(enthymeme):
이 집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다.
그러므로 이 집에 살고 있는 나 역시 죽었다.

자, 우리도 이딴 거 한번 만들어보자. 뭐, 이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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