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나 한 얘기지만, 그러니까 말 안 해도 그만이지만, 웃긴 얘기는 웃긴다. 그러니 남을 웃기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내가 보거나 들어서 웃겼던 얘기를 그 좋은 얘기를, 그 좋은 걸 아직도 모르는, 한심하고 불쌍하고 가엾고 불운하고 불우한 사람에게 얘기해 주면된다.
어느 날 내 관심을 끌었던 누군가의 메신저 아이디는 이렇다.
거리의 신문팔이도 머리 속에 헤드라인 몇 개는 가지고 다닌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 하나 묻겠다.
당신은 머리 속에 웃긴 얘기를 몇 개나 쑤셔넣고 다니는가?
좋은 말로 할 때 몇 개만 털어놓으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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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거다 싶어 찾아봤더니 원문은 이렇더라.
The corner newsboy, too, has some headlines – in his head.
─ 핼 스태빈스 저/ 송도익 역, <카피 캡슐>, 서해문집. 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