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그날의 눈을 기억함. 물론 아무 소용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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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많은 눈이 내렸다 세상의 길들이 빠른 속도로 두절되어 갔다 삽시간에 하늘을 뒤덮은 눈송이들 사이로 서로 안부를 묻거나 감정을 전하는 전파들이 부리나케 날아다니는 게 보였다 나도 공연스레 핸드폰을 꺼내 ‘지금 여기’에서 ‘지금 거기’를 향하여 단축키를 길게 눌렀다

상처가 아문 자리…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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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이게 상처야. 더 이상 아프지는 않아. 하지만 흔적은 남아.”

라고 말하며 제 팔뚝의 상처를 보여주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 비유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와 다시 생각해 보니, 다 나아서 아프지 않은 자리는

상처가 아니라 ‘흉터’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사람이 사람에게 흉터로 남는

세상, 얼마나 더 ‘분신’해야 이 흉터가 지워지겠습니까?

일어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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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넘어질 수 있지만
얼마든지 상처입을 수 있지만
일어나거라.
그때마다 일어나거라.

뚜껑 열면 뚜껑 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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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아 누나하고 엉아하고 컴퓨터한다. 어라, 저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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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또 뚜껑열었다.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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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띠. 왜 이렇게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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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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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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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닫아야지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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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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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닫으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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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 자꾸 나 뚜껑 열리게 할래? 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