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들

C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들, 하향 평준화되다.
특히 단편소설 <자양강장제>는 아주 후지다. 시조는 좋다.
다른 신문의 작품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하다.

성수동 밤거리를

성수동 밤거리를 헤매다. 이제 아무도 코가 삐둘어질 정도로 마시지 않다. 눈이 오면 아무데서나 눈을 덮고 자던 친구는 이제 그러지 않는다. 그는 다만 귀가 길이 걱정이다. 나는 곧 그를 잊는다. 나는 나를 만나 어색해 하는 한 사람 앞에서 어색해하지 않아하다. 가로수마다 알전구들을 뒤집어 쓰고 갈 데 없는 나무 모양으로 빛나는 포스코 센터 4거리에서 나는, 아아, 나는 나다. 제길. 나는 나다. 제길.

머리가 너무

머리가 너무 길다고 느끼다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느끼다 머리가 거추장스럽다고 느끼다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느끼다 머리를 박박 밀고 싶다고 느끼다
아무리 느껴도 머리를 자르면 추울 거라는 걸 안다 그게 싫다

책을 뒤적이다가 본 재미있는 구절 하나: 자라! 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