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달 전에 당근을 썰다가 왼손 검지 손톱을 살짝 다쳤다 여름이 지나가는 동안 생채기는 복판에서 변죽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오늘 손톱을 깎다가 그 생채기를 일부 잘라냈다 오래 전에 입었던 상처들 내 생에서 담담하게 떨어져 나가고 있다. |
“그대가 이름을 부를 때 나는 내가 나인 게 너무 행복하죠”
Sierra Leone
1. 며칠 전
굴러다니길래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다.
그 중에 ‘시에라리온의 별’이라는 챕터가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3분의 1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난다는 사실! [……] 시에라이온과 라이베리아도 주요생산국이죠”
“이상하다. 값비싼 보석이 그렇게 많이 나는데 왜 그렇게들 못사는 걸까?”
“아주 좋은 질문. 그 보석을 팔아서 국민들을 위해 쓰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오히려 전쟁을 일으키까 문제지요. 내전에 필요한 총과 마약을 사느라 그 다이아몬드를 쓰는 거예요.[……]”
2. 오늘
일 때문에 <로드 오브 워 Lord of War>라는 영화를 보았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무기상으로 나오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한비야의 책에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보았다.
3. 지금
지도에서 시에라리온을 찾아 보았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세네갈 밑에, 기니가 있고, 기니 밑에 시에라리온이 있다.
시에라리온은 “사자의 산”이라는 뜻이란다.
P.S.
한비야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뭐랄까 이래저래 착찹하다.
올 것이 왔다.
올 것이 왔다.
올 것이 오기는 왔는데
왔다가 그냥 갔다.
가기는 갔는데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은 없다.
올 것은 또 올 것이다.
그때는 그냥 가지 않을 것이다.
작품명: 걸리버 여행기
─ 이나우 作
방과 후에 학교 도서관 갔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
틀림 없이 나를 짝사랑하지만 말할 용기가 없는
어느 멍청한 녀석이 그랬을 거야.
그래도 그렇치 치사하게 운동화를 훔쳐 가냐.
실내화 없었으면 집까지 완전 맨발로 걸어갈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