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커서 6
소식 끊긴지 오래구나.
곧 무너져 내릴 빙벽에 매달려
담담하게 묻는다.
잘 사니?
이거 묻는 것도
내 커서는 숨이 차다.
나는 결국엔 갈라질 것들만 사랑했다. 유리는
처음부터 균열을 품었다.
이제 다 갈라져 간다.
곧 끝난다.
두 번의 레고와 한 번의 눈높이 수학
─fm2 50mm 1.4f, ILFORD HP5 PLUS 400
이번 사진은 필름을, 그동안 사용하던 ILFORd DELTA 400 대신에
PH5 PLUS로 바꾸어보았는데 현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스캔 과정에서 중간톤을 많이 보정하여 스캔을 했더니
톤이 영 이상하다. 스캐너 먼지 문제야 원래 그런 것이니
그러려지 한다 쳐도…
요 아래 생각하는 기능이 있는 머리에 있는 댓글에도 적었지만
나우가 푸는 저 눈높이 문제집을 끊어버렸다.
저건 수학이 아니다. 죽어라 계산만 반복시키는 거다.
집단 감기
온 가족이 다 감기다.
이 끈끈한 가족의 연대감.
오, 예쓰, 위 아 더 패밀리.
위 아 더 칠드런.
위 세이브 디 어스.
우리에게 주말은 없다.